청소년 인터넷 사용 ‘자가점검 5가지 팁’
영국 시민단체 차일드넷 “10대는 초등생과 달라야”
영국의 아동심리학자 타냐 바이런 박사는 2008년 펴낸 ‘디지털세상에서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보고서에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수영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리는 수영장에 안전판을 세우고 안전요원을 두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친다. 아이들은 자기 한계를 넘으려 하고 위험을 감수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역할은 청소년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 <바이런 백서>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총리의 의뢰를 받아 작성된 것으로, 당시 영국의 어린이 디지털 정책의 기본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가 디지털 환경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기르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타냐 바이런 박사에게 의뢰한 연구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책자로 출간됐으며, 흔히 ‘바이런 백서’로 불린다
물에서 노는 것은 언제나 사고 위험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최선의 조처를 한 뒤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디지털 역시 마찬가지로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나중에는 스스로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활동을 부모가 일일이 파악하고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일찌감치 이 문제를 다뤄온 영국의 비영리단체 ‘차일드넷’은 이런 인식의 바탕에서 10대 아이들에 대해선 초등학생의 경우와 다른 접근법을 권한다. 이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부모와 교사의 직접 감독과 지도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디지털 생활을 확인하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5가지 팁’을 정리했다. 물론 어느 시기에도 보호자가 아이와 가능한 한 자주 그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라는 점은 공통된 조언이다.
1. 자신의 온라인 평판을 보호하라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도구들을 사용해서 자신의 디지털 흔적(풋프린트)을 관리하라.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라. 일단 온라인으로 올라간 콘텐츠는 영원히 남아 있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2.어디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알라 문제가 있을 경우 서비스 업체에 어떻게 알리고 해당 내용을 어떻게 막거나(블록) 삭제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라.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경우, 즉시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3. 압박을 느낀다고 따르지 말라 온라인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거리낌을 느낀다면 이미 조절 능력을 잃었다는 뜻일 수 있다. 이 경우 일단 ‘엔터’를 누르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알라.
4.법을 존중하라 믿을 만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음악·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 콘텐츠의 경우 어떻게 합법적으로 접근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5.자신이 이용하는 정보의 출처를 알라 신뢰성 있는 정보를 사용하라. (숙제 등에) 다른 사람의 작업이나 생각을 인용할 경우 원저자를 밝혀 두어야 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