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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리포트

사이버 폭력과 공감 능력의 저하

2014.10.24

사이버 폭력과 공감 능력의 저하 소통은 늘어나는데 눈치빨은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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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는 마주 보고 대화하면서 정겨운 눈빛을 교환하는 대신 서로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스마트한 연인’들이 쉽게 눈에 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뒤 아이가 수시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메신저 앱으로 손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반색하던 부모들이 오래지 않아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이 자녀 손에 주어진 이후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되었다면서 스마트폰을 사준 것이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부모들도 있다.

스마트폰과 SNS 등 디지털 기술은 역사상 어떤 도구보다 강력하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췄지만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계 형성과 소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역설적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외로워지는 사람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사회심리학 교수로 30여 년간 과학기술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연구해온 셰리 터클이 2010년 펴낸 《외로워지는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 환경에서 더욱 외로움을 경험하는 현상에 대한 심층 보고서다. 온라인에서 더 쉬워지고 편리해진 연결은 느슨한 형태의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형성해주는 한편 인간관계의 질적 경험 또한 피상적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이 책의 원제는 “모두 다 함께 외로이(Alone Together)”이고, 부제는 “우리는 왜 기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에게는 덜 기대하는가(Why We Expect More from Technology and Less from Each Other)”다.

“모두 다 함께 외로이”

네트워크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상대와 즉시 연결될 수 있게 됐다. 더 쉽게 더 많이 더 오래 연결되었지만 오히려 외로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은 초연결(하이퍼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낸 동력인 동시에 피상적 관계와 외로움의 근원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진화는 더 많은 연결과 쉬운 만남을 가능하게 했다.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에 따라 소통의 범위와 내용은 점점 늘어났고 소통의 방식은 변해갔다. 우편은 글을 통해 용건을 주고받는 특성상 정제된 내용 위주였고, 전신(電信)은 높은 비용과 빠른 전달이라는 특성 탓에 오가는 내용과 형식이 제한되어 있었다. 전화는 상대와 직접 음성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즉시성과 동시성을 지녔다.

목소리는 글이나 전보 같은 문자의 형태로는 전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다. 전화선 너머 상대의 표정 변화는 볼 수 없지만 목소리에는 많은 표정이 담겨 있다. 목소리의 크기, 강도, 높낮이, 빠르기, 음색, 발음의 명확도 등이 함께 전달된다. 어조와 음색을 통해서는 말하는 사람이 기쁜지, 화가 났는지, 무관심한지와 같은 감정 상태와 의지가 전달된다. 전화 통화에서는 목소리를 통해서 나의 상태도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전달된다.

상대를 만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만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전화 통화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목소리의 변화를 느끼면서 상대와 감정을 교환하는 행위다. 전화선 건너편의 상대가 목소리에 반가움을 담아 보내면 그에 대한 나의 반응도 목소리에 담겨 보내진다. 짜증낼 것이 뻔한 사람이나 거북한 상대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마음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도 직접 말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전화 대신 메모나 편지로 용건을 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함께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음성 통화와 달리 문자메시지와 SNS는 동시 연결성 없이도 소통이 가능한 방식이다. 수신자가 전화에 응답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살피거나 문의할 필요 없이 발신자가 마음 내키는 순간 문자를 보내도 문제없다. 받는 사람의 상황이나 메시지에 대한 반응을 고려할 필요 없이 발신자가 원하는 대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메신저 앱 덕에 사실상 비용이 공짜가 된 것도 부담이 낮아진 요인이다.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의 인기는 편리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 때문만이 아니다.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상대의 감정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도 메신저 앱이 소통 수단으로 인기를 누리는 이유의 하나다. 하지만 감정적 긴장에 대한 부담 없이 상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은 전에 없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소통함에도 관계는 피상적이 되고 외로움은 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둔감해지는 아이들

디지털 세대는 주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관계가 인터넷을 매개로 형성되면서 공감 능력과 사회성 발달이 영향을 받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청소년층의 메신저 앱을 통한 ‘왕따’ 또는 ‘폭력’ 현상이다. 괴롭히려는 친구를 메신저 앱의 집단대화방에 초청해 대화방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심한 욕설로 괴롭히는 행위다. 2012년 8월 14일 서울 송파구의 한 여고 1학년생이 메신저 앱 폭력에 시달리다가 아파트 11층에서 투신자살한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주변 학생들이 메신저 앱 대화방에 초대해놓고 “맞아야 정신 차릴 년”, “OO년”, “O년”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숨진 여학생을 괴롭혔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각급 학교마다 유사한 SNS상의 언어폭력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자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새 학생들 간에 물리적 폭력이 문제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메신저 앱을 통한 왕따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폭력은 오히려 광범하고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사이버 불링(스마트폰으로 메신저 앱이나 SNS 등을 이용해 상대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동 또는 그러한 현상을 일컬음)

청소년기의 배타적 또래집단 형성과 ‘왕따’ 같은 특정인 배제 또는 폭력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근래 들어 왕따와 집단 괴롭힘 같은 학교 폭력 기사가 많아진 것은 디지털 세대에서 비롯한 특성이라기보다는 매체의 발달로 그런 사례가 더 많이 알려지게 되어서라거나 사회가 더 경쟁적이고 폭력적으로 바뀌어서라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왕따와 집단 괴롭힘 현상을 이제껏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났던 일탈 현상으로 보고 넘겨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인터넷상의 왕따와 괴롭힘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소통 방식의 특성에 기인한다.

미국 코미디언 루이스(C. K. Louis)는 2013년 한 방송의 토크쇼에서 재치 넘치게 스마트폰의 폐해를 재치 있게 지적한 바 있다. “아이들은 짓궂은 장난을 하면서 자라게 마련이지요. 친구에게 ‘야, 뚱보야’ 하고 놀렸다가 친구의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아, 사람을 저런 식으로 놀려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뚱보야’라고 글을 남기면 그걸 깨닫는 대신 ‘재밌네’라고 혼자서 생각하게 되지요.”

내 말에 대한 친구의 반응을 보고 어떤 말이나 표정이 상대를 화나게 또는 기쁘게 하는지를 관찰하면서 판단력과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성장 과정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문자로 소통을 하다 보면 아무리 오랜 시간 채팅을 하더라도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상대의 감정 변화를 살피면서 소통할 때의 경험을 할 수 없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메신저 앱을 통해 친구를 괴롭히는 배경에는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친구의 표정을 읽거나 목소리를 들을 필요 없이 일방적으로 욕설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출처: 충북지방경찰청>

얼굴을 마주 보거나 음성을 주고받으면서 하는 대화가 인터넷을 통해 문자로 이뤄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주요한 변화는 공감 능력의 저하다. 속칭 ‘눈치빨’이 떨어지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친구에게 “야, 뚱보야”라고 말했다가는 주먹다짐을 하게 되거나 친구의 불쾌해하는 반응과 직면하게 된다. 일상에서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말을 할 때마다 상대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자 사회화 과정이다. 형제자매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나 눈치가 발달한 막내들이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경향을 띠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처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성장 과정에서 낯선 사람이나 거북한 상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한 어린 세대는 사회성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물론 젊은 세대가 눈치 볼 필요가 줄어든 데는 디지털 기술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많이 있다. ‘눈치 파악’의 퇴화에는 한 자녀 가정, 빈곤 탈피, 성과 제일주의의 경쟁 사회, 학습량 과다, 인성 교육 부재, 개인주의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배경으로 있다. 하지만 그중에도 디지털 기술을 통한 발신자 위주의 소통 문화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젊은 세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 위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눈치 빵점’의 인간으로 자라날 우려가 있다.

머레이비언의 법칙,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2008년 미국 에머리대 영문학 교수 마크 바우어라인은 “가장 멍청한 세대(The Dumbest Generation : How the Digital Age Stupefies Young Americans and Jeopardizes Our Future)”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그 책에 따르면 1980~1990년에 태어난 미국의 젊은 세대(Y세대)는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는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내는 바람에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문자메시지와 SNS에만 몰두하게 됐다고 한다. 전자 기기를 통해 문자 위주의 소통을 하는 Y세대는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 손동작, 목소리의 떨림 등 ‘보디랭귀지’로 전달되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해독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이는 기성세대와의 갈등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대화에서는 오고 가는 메시지 못지않게 표정, 시선, 몸짓, 자세 등 비언어적 요소가 중요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사회심리학과의 앨버트 머레이비언(Albert Mehrabian) 교수가 1971년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를 출간했는데 이후 그가 제시한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은 ‘머레이비언의 법칙’(‘메라비언의 법칙’으로 통용되고 있다)으로 공식화되었다. 머레이비언의 법칙은 한 사람이 상대로부터 받는 인상은 언어(메시지 내용)에 의해 불과 7퍼센트만이 형성되고 그 외 청각(음색, 목소리, 어조) 38퍼센트, 시각(시선, 표정, 몸짓, 자세) 55퍼센트 등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주로 형성된다는 이론이다. 주로 설득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용되어온 이론이지만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규명한 머레이비언의 이론은 인터넷을 통한 소통 분야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머레이비언에 따르면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선, 표정, 몸짓, 자세’다. 최근 눈을 마주보고 감정을 나누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메시지의 내용보다 말하는 이의 음성과 눈빛을 통한 소통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문자 기반의 소통을 위주로 하는 디지털 세대가 기본적인 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소셜네트워크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는 음성 정보가 오가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에 드러나는 상대의 감정 변화를 읽을 수 없다. 오로지 텍스트로만 정보를 주고받을 뿐이다.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가 말을 대체하는 소통 수단이 되면서 의성어, 이모티콘, 스티커 등을 동원해 자신의 느낌이나 상태를 표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실제 대면 대화에서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맥락적 정보가 공유되는 상태에서 말하는 이의 감정이 목소리와 표정으로 숨김 없이 드러난다. 인터넷 채팅에서는 발신자가 자신의 상태를 임의로 노출하는 구조다. 메신저에서 대화명(스크린네임), 프로필 사진 등을 통해 자기 상태를 알리는 이들도 있지만 감정에 따라 매번 바꾸기는 어렵다. 화난 상태여도 프로필 사진은 웃는 얼굴이다.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지극히 제한적이다. 페이스북에 다쳐서 아프다는 얘기를 올려놓거나 슬픔에 잠겨 있다고 표현해도 친구들은 ‘좋아요’ 버튼을 눌러서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SNS로 소통을 하는 배경에는 상대의 감정을 읽게 되고 자연히 자신의 감정 또한 드러나게 되는 대면 대화를 기피하려는 심리도 있다. 음성 통화와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문자메시지는 메시지의 내용이나 응답 방식을 발신자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기 건너편 상대의 반응과 감정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 마주 보고 있는 상대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부담감 없이 ‘용건’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메신저 앱을 통해 이별 통보가 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년 문제 연구자들은 사춘기의 자녀들이 가족과의 식탁에서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유는 디지털 콘텐츠에 몰입해서만이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처음 만난 사이거나 서먹서먹한 관계에서 오는 어색함을 통해서 사람들은 관계를 진전시켜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색한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상대의 말하는 태도와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지닌 사람들은 서먹서먹하거나 어색한 관계를 만날 경우 사춘기 아이들처럼 손쉽게 어색함을 회피할 도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마치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주의를 돌릴 수 있다.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기피하게 되면 자연히 공감 능력이 개발되기 어렵다.

디지털 소통은 늘어났지만 점점 더 외로워지고 둔감해지는 우리들, 잠시 유리감옥을 벗어나 사람들과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늘려보면 어떨까?

셰리 터클은 네트워크화된 문화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감정적 교환의 부담이 따르는 대면 관계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페이스북처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상대와 적당한 거리 두기가 가능한 ‘느슨한 유대’가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과도 소셜네트워크에서 손쉽게 관계가 형성되며, 실제로 만나 부대낌을 경험하는 대신 마음먹은 대로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고 선택적으로 회피하거나 반응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관계를 위해 내가 짊어질 부담 없이 내 요구대로 나에게만 맞춰주는 ‘로봇’과의 관계 형성으로 이어진다. 실제 대면과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 진실된 친밀함을 대체하는 것이다.

SNS가 대면 대화나 음성 통화를 통한 소통을 대체하면서 일어나는 공감 능력의 저하는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의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 심리학과 교수는 얼굴을 맞대고 목소리를 주고받으며 공감 능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관련 기능(미주신경)이 쇠퇴하는 현상을 실험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소셜미디어 위주로 소통하다가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상태를 읽는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눈치가 없으면 개인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주위 사람들은 배려가 부족한 자기 본위 행동에 피곤해진다. 디지털 소통은 개인들이 눈치 볼 필요 없는, 자기중심적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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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 한겨레신문 부설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양대 신방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990년부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2014), [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2005), [별별차별](2012, 공저)을 저술했으며, [잊혀질 권리](2011)를 번역했다. 사람과디지털연구소를 통해 디지털 시대, 기술의 새로움과 편리함 너머 더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용법을 성찰하고 널리 알리면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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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과 구체적인 지침을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으로 제안한다. 디지털의 속성과 구조를 파악하고 디지털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필수 교양이 된 것이다. SNS가 주는 박탈감이나 행복감 모두를 성찰하면서 도구로서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권한다. 사람과 디지털의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지침서!
발행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