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댓글 스티커의 진짜 이유? 문자는 소통의 7%만 담당

2014.11.4
언스티커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댓글 스티커

페이스북이 14일부터 댓글에도 스티커를 달 수 있도록 바꿨다. 이후 페이스북 담벼락엔 앙증스런 스티커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꽃다발을 든 손, 윙크하는 눈, 눈물 흘리는 얼굴 등 재미난 표정이 담벼락을 채우고 있다. 그동안 글 말고는 ‘좋아요’로만 표현하던 표현방법이 다양해진 것이다. 스티커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문자 위주의 소통을 좋아하는 이들은 곧바로 페이스북 스티커를 제거해주는 확장도구(unsticker.me)를 만들어 크롬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보급하고 있다.

댓글 대화에서 활용되는 이미지의 원조는 이모티콘이다.이모티콘은 1982년 스콧 팔먼이 전자게시판에서 사용한 :-), :-( 등이 시작이다.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메신저 앱에서는 스티커가 글쓴이의 감정 표현 도구를 넘어, 글 없이도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

얼마나 스티커를 재미나고 다양하게 만드냐는 최근 치열한 메신저 앱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다. 국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메신저 앱 라인은 스티커가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라인에서는 하루 18억건 넘는 스티커가 쓰이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유료 판매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스티커 장터가 활발할 정도다.

디지털 세상의 흥미로운 새 모습이지만, 온라인 소통에서 스티커가 등장하게 된 또하나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메신저 앱을 통해 문자 대화가 음성 대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자 대화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소통하는 것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용자들의 정서가 스티커 인기의 한 배경이다.

앨버트 머레이비언 교수가 1971년 <침묵의 메시지>를 펴내 문자 위주 소통의 한계를 지적한 이후 ‘머레이비언의 법칙’이 공식화됐다. 상대로부터 받는 인상에서 메시지 내용이 차지하는 것은 7%뿐이고, 38%는 음색·어조·목소리 등의 청각 정보, 55%는 눈빛·표정·몸짓 등 시각 정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메신저 앱으로 정성껏 사연을 담고 스티커를 붙이더라도, 이는 극히 제한된 정보를 주고받을 뿐이라는 점이다. 중요한 대화일수록 눈을 마주보며 목소리로 해야 하는 이유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