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1-고영삼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탓하면 안돼… 나를 돌아봐야

2017.12.12
[고영삼의 디지털사피엔스]
연말 되니 스마트폰에 빠져서 한해를 허송했다는 느낌에 우울해지고 있어요

Q. 연말이 되니 쓸쓸해지면서, 항상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멍한 채로 허송세월했다는 생각이 들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시간을 잘 관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12월이 되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일년 내내 달려왔는데, 연초 다짐한 목표는 아리송하고 원하지 않는 일에 시달리며 시간을 낭비했다는 후회가 들곤 합니다. 그런 생각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셨다는 후회가 드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스마트폰은 두 얼굴을 지닌 극단적인 친구입니다. 잘못 사용하면 악마이고, 잘 사용하면 매우 유능한 비서입니다.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유능한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일단 디지털 비만과 시간 낭비의 모든 원인은 도구나 기술 탓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스스로에게 원인도 책임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물론 맘 편히 이야기 나눌 친구도 드물고 환경적 스트레스가 많으면 손안의 만능도구인 스마트폰을 통해 지루함을 잊고 즐거움을 추구하기 쉽습니다.


학자들은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스마트폰의 재미와 사용편리성, 그리고 개인 요인 등을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각각의 요인들이 모두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원인과 환경이 다르고, 이용 목적도 다른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문하신 분처럼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단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의존의 원인이 철저히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해 명확하게 상상하면서 좋은 습관을 형성해가는 사람은 그냥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사는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때 핵심은 자각이지요.

즉 디지털 다이어트를 위한 시간 관리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기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당사자 자신이기 때문에 변화의 주체도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자각입니다.

동명대 교수(정보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