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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디지털 사피엔스

페이스북 진짜 사용법은 설계한 저커버그에게 배운다

2016.08.1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의 페이스북 이용자 월 5억명 돌파를 기념해 올린 포스팅. 이 페이스북 사진에서 저커버그는 그의 맥북 노트북(왼쪽 아래)의 카메라와 마이크 잭을 테이프로 봉인해놓고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의 페이스북 이용자 월 5억명 돌파를 기념해 올린 포스팅. 이 페이스북 사진에서 저커버그는 그의 맥북 노트북(왼쪽 아래)의 카메라와 마이크 잭을 테이프로 봉인해놓고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의존한 삶이 보편화함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준과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모든 게 연결된 세상은 편리하지만 위험도 많다. 아무리 개인적이고 내밀한 정보라고 해도 인터넷에 한번 올라가면 지우는 게 매우 어렵다. 기술은 편의와 위험 두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지만, 개발자와 마케팅 기업은 기술이 가져올 편의만 말한다. 그로 인한 그늘은 개인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유의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 제품의 사용설명서와 서비스 이용약관에는 도구의 사용법에 대해서만 알려주고, 그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과 그늘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작동방식인 알고리즘은 ‘블랙박스’로 불릴 정도로, 그 설계 구조와 목적이 드러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기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알고리즘은 기업비밀이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다고 해도 알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손쉬운 학습법도 있다. 디지털 기술 구조를 잘 알고 유용하게 쓰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사용법을 따라하는 길이다. 해당 서비스의 설계자와 운영자가 사용하는 법을 관찰하는 게 우선이다. 다양한 설정 메뉴가 있고 그 영향이 복잡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 저커버그는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사회 규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사용자들로 하여금 개인적 내용을 더 많이 공유하도록 권한다. 하지만 저커버그 자신은 사적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춘다. 그는 2012~2013년에 걸쳐 캘리포니아 자신의 집 옆의 이웃집 4채를 모두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신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나섰다. 최근 저커버그는 자신의 하와이 별장 주위에 높은 벽을 쌓아 주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불만에 직면해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 6월에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월 사용자가 5억명을 넘어섰다고 홍보하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서 저커버그는 자신의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테이프로 막아놓은 게 드러났다.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갔다”고 주장하는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사용법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수시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만, 대부분 자신과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내용이다. 아내의 유산과 딸 출산 등 가족사도 올리지만,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한 내용이고 외부에 전달하고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무작정 쓸 게 아니라, 저커버그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