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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2살 아이가 스마트폰 잠금 풀고 노는데 영재일까요?

2016.07.5

[한겨레] 스마트 상담실
영재는 타고나는 능력 아닌, 몰두하고 노력하는 사람

Q 2살 아이가 스마트폰 패턴을 풀고 잘 가지고 놉니다. 어른들도 알지 못하는 기능들을 잘 사용합니다. 디지털 영재일까요?

 

A 자녀가 두각을 나타내기 원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학교 안팎에서도 영재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송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어린이 영재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끊이지 않습니다. 영재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타고나는 능력만으로 영재라 칭하지 않습니다. 영재들의 공통점은 몰두하며 좋아하는 분야가 명확하고 스스로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 역시 유사합니다. 아이가 독특해서 키우기 어렵다는 소리를 하지만 부모를 보면 자녀의 상황과 역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심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디지털 영재는 어떨까요? 물론 디지털 기기나 디지털 환경을 스스로 조작하고 생산해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른과 달라 ‘우리 아이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라고 깜짝 놀라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배움을 일으키거나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은 누군가 제공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서 끝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스스로 생각하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 부모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보다 영재로서의 자질이나 역량이 뛰어나 보입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전문가의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재는 미디어나 사교육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철학과 노력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나 느낌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조금 더 크게 꿈꾸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시해준다면 모든 아이가 영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된 일이지만 동시에 어렵고 힘들기도 한 과정입니다. 부모가 이러한 어려움까지 받아들이고 자녀를 교육한다면 아이들은 영재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