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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디지털 기술 사용방법보다 ‘생각하는 힘’이 더 중요

2016.06.6

[한겨레] 스마트 상담실
자녀 세대가 갖춰야 할 ‘디지털 소양’은 무엇일까요?

Q.디지털 소양은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할 텐데 스마트폰을 멀리하면 내 아이만 뒤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정보를 얻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사회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말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시민의식’이자 ‘디지털 소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시민의식이란 개념 자체가 본격 연구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정보기술은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시민의식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지속되었고 정규교육 과정에 시민교육 내용이 의무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교육의 토대 아래 디지털 변화를 받아들이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민의식 교육을 고민해보기도 전에 빠르게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 전체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시민의식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30대에서 50대가 태어났을 때는 아날로그 세상이었는데 살다 보니 디지털 시대가 되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30살까지 배우고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토대로 남은 삶을 가꾸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문화적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부모 세대는 그동안 배운 지식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 배워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배우면서 살아야 할 운명이 된 겁니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자녀 양육입니다. 아날로그 부모가 디지털 시대의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가르쳐주어야 할 것은 미디어를 사용하고 정보를 찾는 스킬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지식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식입니다. 검색보다 사색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부모 세대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가르치는 모순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일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삶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얻은 지혜를 ‘시민의식’이란 이름으로 자녀 세대에게 전수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디지털 시대에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올바른 방식이 아닐까요?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