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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생일선물로 스마트폰 사줬는데 아빠는 뺏어버리라고 합니다

2016.04.11

[한겨레] 스마트 상담실
배우지 못한 걸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난감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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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맞벌이 가정이라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 생일에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아이 아빠는 뺏어버리라고 하지만 아이 안전이 걱정되어 그러지도 못하는데요?

A: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마찰이 끊이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뒤 나중에 뺏거나 부숴버리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즐거움에 빠진 탓에 이를 뺏거나 부수는 것은 아이들과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합니다. 앱으로 아이들 스마트폰을 점검한다거나 데이터 사용량을 줄인다는 접근도 아이들이 얼마든지 부모님 눈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부모세대처럼 통제하고 권위에 기대어 지도하려면 디지털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통로로 정보와 지식을 얻습니다. 교사와 부모의 권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말과 권위로써 가르칠 수 있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랍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올바른 미디어 사용 습관을 위해 삶에서 모범을 보여주며 힘듦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아이들도 그것을 따라할 것입니다.

부모에게 이러한 자녀교육은 어렵습니다. 부모세대는 미디어 교육이나 디지털 시민의식과 같은 교육을 받아본 경험도 거의 없습니다. 한 번도 배우지 못한 것을 가르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시대가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의식을 가르치고 스스로 미디어를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소양을 길러줘야 합니다.

“좋은 부모가 좋은 아이를 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의 삶의 모습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은 스마트폰을 무절제하게 사용하면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라고 강요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아이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과거 부모님들이 즐겨 했던 놀이를 아이들과 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면 어떨까요? 무분별한 사용이 걱정되어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기보다는 아이들이 필요할 때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하는 방법을 부모님들의 모습을 통해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