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5254645_00542064201_20151020

스마트 상담실

스마트폰 대신 아이와 놀려 했더니 할 게 없어요

2015.10.20

스마트 상담실
꼭 재밌게 놀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1445254645_00542064201_20151020

아이 학교에서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사용을 절제하는 미디어 다이어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아이랑 마땅히 놀 만한 게 없습니다. 어떻게 놀아줘야 아이의 창의력도 기르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은 큰 혜택과 즐거움도 가져왔지만 그늘도 드리우고 있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은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놀이체험과 기초 소양교육을 학교 차원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다이어트, 스마트폰 바구니 운동, 스마트폰 이별주간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스마트폰 소양과 관련한 내용을 배우고 의욕적으로 집에 돌아갑니다. 이런 모습이 대견스러운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스마트폰을 며칠간 사용하지 말자는 약속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막상 미디어 사용 시간은 크게 줄였지만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습니다. 대화의 방식과 관심사가 서로 너무 달라 서먹한 분위기와 정적을 견뎌야 합니다. 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찜찜함에 놀이동산이나 아이들 전용 놀이공간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한두번은 통해도 매일 이런 놀이공간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미디어 소양 교육의 의미와 시도는 좋았지만 어쩔 수 없음을 실감합니다. 가족들은 다시 자신만의 미디어 세계로 돌아갑니다.

많은 부모들의 오해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활동하게 하면 창의성이 길러질 거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고민하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한데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자극은 아이들이 생각하고 상상할 여유와 시간을 빼앗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아이들 대신 생각하고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꼭 무엇인가를 하고 놀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보면 어떨까요? 창의력은 쉴 때 나온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무료하게 내버려둬 보세요. 아마 미디어가 사라진 시간 동안 가족들은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만 흐르면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놀잇감으로 변하게 되는 순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분리수거를 위해 버렸던 종이상자가 로봇이 되고 저녁식사를 위해 준비했던 채소가 인형이 됩니다. 주방용품은 악기가 되고 이불이 깔린 방은 프로레슬링을 위한 링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즐겁지 않으면 아이도 즐겁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협력적이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놀거리가 없을지 아이들과 고민해보세요. 부담 없이 가볍게 노는 것이죠.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