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상담실_20150505

스마트 상담실

아이가 동영상 한번 보고 잘 따라해요, 혹시 천재일까요?

2015.05.5

스마트 상담실 

영상의 고유 특성 알아야…학습엔 익힘과 연습 필수

Q: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동영상을 한 번 보고 곧잘 따라합니다. 영상을 보고 한글도 쉽게 깨치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 천재일까요?

A: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커가면서 간혹 보여주는 모습에 놀라면서 ‘천재는 아니더라도 영재 정도는 될 거야’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세대인 부모에게 ‘디지털 네이티브’ 아이들은 놀라운 존재입니다.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부모 세대보다 디지털 기기를 훨씬 효율적이고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부모 시대의 지식과 정보의 양을 넘어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소통하고 학습합니다.
동영상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다양한 동영상에 노출되어 그걸 보고 배우면서 성장합니다.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익히고 배우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여긴 부모들은 영상미디어를 자녀 교육에 적극 활용하여 아이에게 폭넓은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이 동영상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보의 양이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내용을 다루는 영상과 책이 있을 때 영상과 책이 전하는 정보의 양은 천지 차이입니다. 책은 딱딱하고 제한된 글 안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미지나 만화 등이 글과 어울려 이해를 돕겠지만 제한된 지면 구성으로 인해 정보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제공된 정보 외의 내용은 개인별로 사고 과정을 통해 글을 이해해야 합니다. 반면 영상은 수많은 이미지와 대사들로 이해를 돕습니다. 자막·배경음악·음향효과·내레이션까지 이해를 돕는 다양한 미디어의 결합체입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고 난 직후에는 그 안의 정보가 모두 내 것으로 소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이의 지식이라 말할 수 없는 인스턴트 지식이 많기 때문에 학습의 지속성이 일어나려면 스스로 반복하고 체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아이들이 체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영상을 통한 학습이 아니라 영상을 소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습에 공짜는 없습니다.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자신의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유아들이 영상을 보며 배우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노래를 하거나 율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배움의 과정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영상을 따라하며 배우기보다는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학습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입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습관을 길러주고자 함은 살면서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 노하우를 터득하여 학습이 삶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교육에 끌어들이기 전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점은 미디어는 순간적으로 많은 학습과 배움이 일어났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미디어가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학습과 배움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스런 직간접 경험과 사고와 활동의 과정을 넘어서야만 조금씩 성장하고 나아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